삶이 힘들다라고 생각이 들 때는 가끔 한번씩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고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모든 인간의 숙명일 것입니다.
5분에서 10분 내외의 짧은 다큐멘터리인 지식채널 e는 제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인데 이번 지식채널 e에서는 ‘죽기 위해 떠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호주의 유명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 박사님 입니다.
현재 스위스에서는 존엄사를 인정하고 있고 불치병에 걸렸거나 하는 등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은 존엄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구달 박사님 역시 존엄사를 선택하셨고 104세에 자신의 손으로 주사기의 밸브를 열어 삶을 마감 하셨습니다.
데이비드 구달 박사님은 불치병이 아닌 고령을 이유로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나이가 듦에 따라서 신체의 기능들이 떨어지게 되고 데이비드 구달 박사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생을 숲 속에서 자연과 환경을 연구하시다가 66세에 다니던 대학에서 퇴직을 하셨고, 은퇴 후에도 오지를 헤매며 연구를 계속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시던 중 84세에 ‘앞으로는 운전하실 수 없습니다’ 라는 통보를 받게 되었고
98세에는 시력이 많이 떨어지셨고
100세에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하루 종일 앉아 있게 되었고
104세에는 집안에서 넘어진 후 이틀 밤낮 동안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100세까지 논문을 발표 하시면서 왕성하게 활동을 해 오셨다고 하는데 삶에 대한 자세에 있어서 정말 본받을 만한 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셨던 분이 ‘앉아 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감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우울하지도 참담하지도 않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정말 큰 인생의 내공을 느낄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데이비드 구달 박사님과 같이 한 세상 최선을 다해서 살다가 때가 되면 내 생을 미련없이 탁하고 내려 놓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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