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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BS 스페셜 길 위의 뉴요커,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이야기

by __observer__ 201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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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에서 ‘길 위의 뉴요커’ 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뉴요커는 돈 많고 엘리트 일것 같고 금융계나 IT 업계에서 일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길 위의 뉴요커는 지금까지 제가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홈리스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내용들이라서 그런지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굉장히 색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우리나라 대도시에도 노숙자 분들이 많은 것처럼 뉴욕에도 6만여명의 홈리스가 있다고 하고 그 중 150명이 한국 사람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한국인 노숙자 분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사연이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뉴욕에 있는 사랑의 집이라는 곳에 노숙자 분들이 모여서 살고 계십니다.

아래 소개되는 남자분은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폴란드계 미국인이셨고 어머니는 한국 분이셨는데 아버지가 한국으로 파병 돼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아버지도 알코올 중독자였다고 하는데, 아들 까지도 알콜중독자니 참 안타깝더군요. 아래 남자 분은 중국계 여성분을 만나서 현재는 한 살짜리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더군요. 방송 말미에 다시 또 술을 먹고 알콜 중독 치료소에 입소하게 되는데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아래 남성분은 기도암에 걸려서 숨쉬는 쪽을 다 들어 내게 됐고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목에 구멍이 뚫려 있더군요. 형제 분이랑 전화를 하는데 말이 안 나와서 통화 하지 못 하는 모습이 너무 안 돼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비행기값을 벌지 못해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82년도에 미국에 가서 채소 가게에서 일하시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져서 나오게 되었고 혼자 있다보니 술도 마시고 도박도 하게 돼서 홈리스가 됐다고 합니다.

아래 여성분은 안동이 고향이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공부 가르친다고 때리는 오빠가 싫어서 14 살에 집을 나왔는데 의정부 기지촌으로 팔려 가서 매춘부가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지촌에서 자신이 좋다는 미국 남자를 만나게 되고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가 16살 이었고 첫 아이를 임신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결혼을 3 번 하게 되었고 세 번째 남편을 만나서 30년 전에 뉴욕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남편하고는 행복하게 살았지만 여성분이 심하게 마약을 했었고 자신에게 잘해줬던 세 번째 남편은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기구한 인생인것 같습니다. 자신을 죽일 년이라고 하면서 벌을 받아도 싸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당신 역시 피해자라고 얘기 하고 싶었습니다.

아래 남성분은 안양예술고등학교를 나오셨다고 하는데 김보연, 금보라씨와 동기라고 하시더군요. 80년대 중반에 빚 보증으로 인해 가세가 기울게 되었고 부랴부랴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시민권자인 한 여성분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서 신분도 해결이 되었고 아이도 낳았다고 합니다. 아내와 같이 식료품점을 차려서 착실하게 살아 가다가 어쩌다 헤어지게 되면서 가게도 쪼개지고 방랑 생활을 하다가 홈리스가 됐다고 합니다. 딸은 다행히도 잘 커서 하버드대학교를 다닌 것 같더군요. 그런데 본인의 처지가 홈리스이다 보니 딸이 충격을 받을까 봐 연락을 끊고 지내신다고 합니다.

사랑의 집 원장인 전모세씨는 이민 생활 중 도박에 빠져서 가족과 재산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20년 넘게 그렇게 살았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인 노숙자들을 도우면서 진짜 가족처럼 한번 살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아래 남자분은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1980년에 미국으로 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고려피혁 이라는 곳에서 가죽 다루는 일을 한 것 같더군요. 미국에 와서도 비슷한 일을 했지만 해당 분야가 사양길로 접어 들어서 직장을 잃게 되었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3년 정도 홈리스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 여자를 만나서 현재는 6개월 정도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 여성분은 치매증상이 있으시더군요. 아내 되시는 분은 미국으로 건너와서 아이들 공부 시키고 일도 하고 살다가 60세가 되기 전에 치매에 걸려서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고 하더군요.

남편 분은 치매기가 있는 아내 분에게 글이나 숫자 공부를 시키는데... 답답한 나머지 욕을 하시더군요. 두 분의 바람처럼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6 년 동안 100여명의 한인들이 사랑의 집을 거쳐가게 되었고 11명이 사랑의 집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 하나같이 기구한 인생들 인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먼 나라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홈리스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생각을 해 보게 된 것 같네요. 부디 다시 성공적으로 사회로 복귀 하셨으면 하고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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