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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BS 스페셜 순례 프리퀄 고난의 길

by __observer__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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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0년 가까이의 인생을 살아 왔지만 아직까지도 인간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도 하지만 굉장히 감성적인 동물이라서 그 특성이 각기 다 다르고 인간에 대해서는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 됩니다.

이번 주 KBS 스페셜에서 고난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종교인들의 순례에 대해서 소개를 했습니다. 순례라는 행동이 무신론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해하기 쉬운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기본적으로 고난이라고 생각하며 가끔씩 마음이 정말 괴로울 때는 명상을 통해서 생각을 현재에 머무르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입장에서 약간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순례란 아래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 고취의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말한다’ 고 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8%9C%EB%A1%80

순례는 그 목적이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기 때문에 방송에서 소개된 순례의 장면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스러운 행위들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인 고통받는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방송에서는 칠레, 인도, 이스라엘, 일본에서의 순례 장면들이 나옵니다. 하나같이 너무나도 비장한 장면들이어서 보는 사람조차도 순례자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이스라엘의 남성분은 현재 혼자 살고 있고 굉장히 큰 외로움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걸으셨던 고난의 길을 따라서 십자가를 지고 순례를 하십니다. 고난의 길에는 14개 지점이 있다고 하고 각 지점마다 예수님과 관련된 사연이 있었습니다. 고난의 길 1 지점은 빌라도 법정 터인데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인도의 종교로는 불교와 힌두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송에서 인도의 라다크 레 지방의 오체투지가 소개가 됐습니다. 오체투지는 온몸을 땅에 붙이고 하는 기도인데 아래 보시는 장면과 같이 이마까지도 땅에 붙여서 굉장히 힘들어 보였고 개인적으로는 놀라웠던게 기도의 내용이 본인의 행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 할아버지는 60년 이상 매년 오체투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도 나오는데 고통의 근원은 물질이며 인간은 자비심을 키워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도 없애겠다는 결심을 해야 된다고 말씀 하십니다.

인도나 이스라엘의 순례는 그나마 많이 들어봤던 내용이었지만 아래 소개하는 일본의 순례는 개인적으로는 처음 본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시코쿠 섬에서 진행 되는 순례인데 료젠지부터 시작해서 오쿠보지까지 시코쿠 섬을 한 바퀴 도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인간이 고통스러운 것은 생각이 현재에 머물고 있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들을 생각하면서 불안해 하고 슬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명상 관련된 책들을 보면 생각을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아래 승려 분이 말씀하시는 순례란 현재 진정한 자신이 서 있는 곳,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 것이라고 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쉽게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스트레스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정신수양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코쿠 섬 순례 장면에서 조금 특이했던 것이 순례자가 입고 있는 저 흰옷 이었는데 현재는 길이 많이 좋아졌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힘든 길이었고 순례 중에 죽는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각오하고 순례길에 나서게 됐고 혹시 닥칠 죽음을 대비해서 수의를 의미하는 흰옷을 입고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그 차림에서부터 비장함이 느껴졌습니다.

‘고난의 길’에서 나온 장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칠레 순례자의 장면이었습니다. 칠레에서는 고난을 겪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 달라습니다. 기어서 가는 사람, 무릎 꿇고 가는 사람, 등으로 가는 사람, 손에 촛불을 들고 기어서 가는 사람, 아이를 등에 업고 기어 가는 사람 등등 그 방식은 너무나도 다양했지만 그 길들은 하나같이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수녀님에게 기도를 받는데 기도를 받는 수행자의 표정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방송 마지막에 쇠똥구리가 소똥을 굴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쇠똥구리야 말로 자연의 순례자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더군요.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 가고 있고 이런 고통을 없애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아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돈벌이를 위해서 바쁘게 살아가고는 있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오늘 방송에서 보게 된 순례는 그러한 노력 중에서도 극단적인 장면으로 보여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순례 장면들을 보면 그들 역시 나와 같은 고통을 가진 사람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종교인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이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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