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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견만리 고립된 섬, 아파트 단지를 구하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박인석 교수

by __observer__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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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파트가 정말 많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아파트 일변도의 대한민국 주거문화는 굉장히 독특한 것이었고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2007년 아파트 공화국을 집필 했다고 합니다.

전 국민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전체 관리비만 해도 연간 12조원이라고 합니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세력이 있기 마련인데, 요즘 대한민국의 아파트 단지들이 외부세계와의 벽을 쌓고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투기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아파트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서 대학생, 직장인들 할 것 없이 투기판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명견만리에서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아파트에 대해서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박인석 교수님이 건축가의 시선으로 문제 제기를 합니다.

하늘 위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게 되면 아파트가 정말 많더군요. 아래의 색깔별로 표시한 것과 같이 아파트 단지 별로 벽을 쌓고 있고 이러한 벽들은 아파트 단지라는 사유재산과 공공의 생활 공간을 분리 하는 역할만을 한다고 합니다.

요즘 아파트 단지의 세력화로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외부의 사람들이 아파트단지를 통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고 아래는 아파트 단지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못 하도록 해서 해당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등하교 시에 힘들어 하는 사례입니다. 참 아무것도 아닌데 별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네요.

요즘의 어떤 아파트들은 아래와 같이 아파트 입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서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한다고 합니다. 또한 아파트단지와 외부도시 뿐만이 아니라 단지와 단지도 구분을 한다고 하네요. 정말 유치한 짓거리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말 화가 나는 일들은 청년임대주택이나, 특수학교와 같은 시설들이 주변 아파트 가격을 폭락 시킨다는 이유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어떤 뉴스에서 장애아동의 부모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무릎을 꿇는 모습을 봤었는데 우리 사회가 이거 밖에 안 되나라는 탄식과 함께 화가 나더군요.

저는 이런 현상들을 보고 자기 땅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반대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반대가 가능한 것은 우리나라에 토지공개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http://iamaman.tistory.com/2201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공공시설 설립은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인 되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공공시설 설립을 반대하고 본인들은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오만함들을 보면서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한심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할 때 ‘우리 모두는 미래의 장애인’ 이라고 써져 있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돈과 집단 이기주의의 산물인 우리나라의 아파트 단지에 반해 오스트리아 빈의 아파트 단지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빈은 세계에서 9년째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라고 합니다. 자르크 파블릭이라는 사회주택의 형태이고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형태였습니다.

아파트 단지내에는 수영장이나 공연 시설도 있는데 아파트 주민이 아닌 외부에도 공개를 한다고 하네요.

아파트 단지 내 길을 설계 하는데 있어서도 인간의 소통이라는 철학을 담은 모습을 보고 한 차원 높은 삶의 방식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나무 구조라고 하고 위에 소개한 오스트리아 빈의 아파트와 같은 형태는 그물망 구조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어떤 환경에서 훌륭한 아이로 자라날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건설사 설계자의 생각에 따라 공산품처럼 만들어지고, 시세차익을 고려하여 모델하우스만 보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레버리지 투자하는 대한민국 아파트 구매 방식과 달리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주민 스스로 설계에 참여하고 건축이란 예술이 아니라 사회적인 작업이다라고 생각하는 건축가에 의해 아파트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건축물 만들지만, 그 건축물은 다시 우리를 만든다”

분열과 차별을 조장하는 현재 대한민국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분열된 국민의 모습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파트가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아닌 거주의 대상,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강연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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