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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큐 시선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by __observer__ 2018.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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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인구가 5천만이 넘었고, 그 중 1/5 정도인 1000만 정도의 인구가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종로에서 회사를 다녔었고 대략 3년 정도 서울 사람인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서울 종로는 굉장히 땅값이 비싼 동네이고 저는 서울 생활 초기에는 보증금이 없어서 고시원에 살았습니다. 조그만 방에 샤워실과 좌변기가 갖춰진 고시원이었고 월세는 45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모아서 보증금 1000만원을 마련했고 고시원 방이 너무 좁아서 보증금 1000 만원에 45만원짜리 원룸 월세방에 들어갔습니다. 종로에는 의류 관련된 공장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아래 층에는 의류공장이 있는 월세 원룸이었습니다. 사실 건물도 오래된 편이었고 미싱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운 편이었습니다. 이후 회사를 몇년 더 다니면서 돈을 모았고 근로자 전세 자금 대출을 받아서 전세 원룸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전세방은 전세 6500만원에 4.3 평의 집이었습니다. 데구르르 몇 바퀴 구르면 벽에 닿을만큼 굉장히 좁은 집이었지만 그마저도 감지덕지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울 토박이 분들은 지방에서 살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저처럼 지방 출신의 사람은 서울 살이가 정말 힘들구나 라고 느껴졌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서울은 그저 부동산 투기가 만연한 가진 자들만의 도시라고 기억이 됩니다. 이런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서울을 탈출하기를 소망하고, 조금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지방으로 내려가곤 합니다. 요즘 귀농/귀촌/귀어가 유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주 다큐시선에서는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했습니다.

귀농 귀촌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귀농 귀촌에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기사를 통해서 접해본 바에 의하면 귀농 귀촌에 실패하는 경우는 지역에 녹아들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는 옆 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고독사가 흔한 일이지만 지방 생활 특히나 귀농 귀촌 생활에서는 공동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귀농 귀촌을 했으면 지역의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된다라는 것을 이번 다큐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례자 분들은 귀촌 생활에 굉장히 만족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디를 넣은 케익을 만들어서 이웃 분들과 나눠 먹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귀촌을 했지만 생업은 농업이 아니었고 작은 텃밭을 일구면서 아내 분은 지역에 일자리를 구해서 일을 하고 계셨고 남편분은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분의 출근길에는 남편과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농촌길을 달리는데 출근길이 행복하다고 하시더군요. 지옥철을 겪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은 출근길이 지옥길인 경우가 많은데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 분은 게임 음악 만드는 일을 하는데 이렇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첨단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여 일하는 것을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더군요. 물론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꾸준히 일이 있는 안정적인 직업은 아닐 수 있지만, 삶의 방식에 있어 또 다른 선택권이라는 측면에서 좋아 보였습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갑자기 농촌에 가서 농사를 지을 때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이 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농사에 완벽하게 적응 되기 전까지는 생업에 있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고 보여지고 사실 우리 나라는 인터넷망이 굉장히 잘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기에 굉장히 적합한 환경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는 이런 재택근무 등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고 회사에 오래 있는 것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인구 분산이 더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 소개된 부부는 ‘서울 부부의 귀촌일기’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귀촌 생활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구독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는 위에 소개된 부부 뿐만이 아니라 강원도 고성군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분과 지방에 내려가서 목수 일을 하시면서 문화재 수리 기능자 자격증을 따고 해당 분야에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신 분에 대한 소개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수도권에 과밀화 되게 된 이유는 결국에는 일자리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서울을 떠난다고 해도 그 근방의 경기도권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환경은 세계 최고로 갖춰졌지만 일하는 방식에 대한 경영자들의 사고는 아직도 과거에 머무르고 있어서 인구 분산이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을 하고 조금 더 효율적이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변화 해야 될지에 대해서 정말 심각한 고민들을 해 봐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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